득표결과

지지도 급락한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앞두고 넘어야할 산

이태훈 기자

입력 2021-04-09 12:18:00 수정 2021-04-09 17: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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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1.4.2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미니 대선’으로 치러진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 대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유권자들의 관심은 내년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재·보선 패배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강 체제’가 더 공고해지는 상황이고, 당내에 유력 대선 주자가 없는 보수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탄핵 사태 이후 4년 간 지리멸렬함을 면치 못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에서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실한 차기 주자만 있다면 내년 대선 승리도 노려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내에는 유력한 주자가 없기 때문에 보수야권의 대표 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양측은 우선 한 때 정치적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수사와, 현 정부 초기 권력기반을 다진 ‘적폐 수사’를 도맡아 지휘한 사람이 윤 전 총장이기 때문이다.

당시 수사가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기에 동반된 불가피한 전 정부 청산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의 ‘칼’이 국민의힘에 궤멸적 타격을 입힌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윤 전 총장이 보수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라 있으면서도 국민의힘에 곧바로 입당하기 어려운 데는 양측의 이런 과거사 영향도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거 문제를 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정치권에서는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떠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8일 채널A에 출연해 “개별 입당하면 자기 정치활동 영역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만자자고 하면 만나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고, 어떻게 달성할지 얘기를 들어본 뒤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도울지 내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은 각자 부족한 것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보완적 관계라는 점에서 결국 양측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윤 전 총장은 지금 지지율이 높게 나오긴 하지만 소속 정당이 없는 상황이고,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로 대선 교두보는 마련했지만 유력 후보가 없어 어떻게든 윤 전 총장을 당내로 끌어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당분간은 자기 정치 행보를 하다가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7, 8월경에 국민의힘으로 합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최근 윤 전 총장의 대선 지지도가 국민의힘 지지층의 대거 이탈로 급락하면서 현재 보수야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여의도 정치에 뛰어드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전주보다 7%포인트 떨어진 18%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4%로 1위에 다시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금까지 윤 전 총장은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거나 대립각을 세울 때 지지율이 크게 올랐으나 향후 대선 정국에서는 정치적 박해를 받으면서 생기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윤 전 총장 개인의 정치력과 판단력, 돌파력, 미래 비전이 대선 시험대에서 온전히 평가받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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