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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지연 ‘3분의 기적’… 심장이식 소방관 ‘환생’

김소민 기자

입력 2021-02-09 03:00:00 수정 2021-02-09 03: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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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적출 장기 골든타임 지키려 서울행 KTX 3분 지연 협조요청
2시간 30분만에 이식팀에 전달… 수혜 소방관 “생명구조 더 노력”


4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서 퇴원을 하루 앞두고 서민환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장기이식센터 심장이식팀 의료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제공
“가뜩이나 기증자도 부족한데, 단 하나의 심장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50)는 지난달 13일 집도한 이식 수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날 오후 7시 49분,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속 의료진은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뇌사자의 심장을 적출했다. 심장이 몸 밖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약 4시간. 최대한 빨리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기다리는 이식 대기자에게로 심장을 가져가야 했다.

하지만 야간에 기상 악화가 겹치면서 예정됐던 헬기 이송이 무산됐다. 남은 선택지는 오후 8시 13분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출발하는 KTX뿐. 영남대병원에서 동대구역까지 앰뷸런스를 타고 아무리 빨리 가도 열차 출발시간보다 3분가량 늦을 거란 계산이 나왔다.

이번 열차를 놓치면 한 시간 뒤에야 다음 열차가 오는 상황. 다급해진 의료진은 한국철도공사에 상황을 설명하고 8시 13분 열차를 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철도공사는 KTX 운행 속도를 조절해 열차가 3분 늦게 동대구역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확보했다.

그 덕분에 뇌사자의 심장은 적출 2시간 30분 만에 은평성모병원 심장이식팀에 전달됐다. 이식 수술은 다음 날 오전 1시 10분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날 심장을 이식받은 서민환 씨(38)는 서울 종로소방서 소방관으로 1년여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투병했다. 그는 이달 5일 수술 20여 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서 씨는 “새로운 생명을 나눠 주신 기증자의 뜻을 이어받아 소방대원으로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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