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이 두 달여 만에 재개됐다. 본인의 신변보호 요청으로 취재진이 다가서지 못한 가운데 양 전 대법원장은 조용히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박남천)는 21일 오후 2시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54차 공판을 시작했다.
이날 재판은 양 전 대법원장의 폐암 수술로 인해 지난해 12월20일 공판을 끝으로 약 두 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오후 1시43분께 양 전 대법원장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종합법원청사에 들어섰다.
양 전 대법원장은 출석하는 과정에서 법원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법정으로 향하는 길목이 통제됐고 취재진은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조용히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 재판은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 관련 판결들에서 줄줄이 무죄가 나온 뒤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법원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시절 일제 강제징용 소송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와 법관을 부당하게 사찰하거나 인사에 불이익을 가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월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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