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야릇한 활개바위…여자들 바람난다는 이야기도

김원겸 기자

입력 2016-08-23 05:45 수정 2016-11-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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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만한 곳

발포마을은 역사와 설화로 유서 깊은 곳이지만, 고흥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활개바위와 발포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송씨 부인 동상이 있는 우암절벽에서 남서쪽으로 1km 떨어진 해안에는 활개바위가 있다. 조선시대 이순신이 군사훈련을 전개했던 모습이, 멀리서 돛대가 ‘활개 치듯 하다’고 해서 활개바위란 이름이 생겼다.

활개바위는 그 생김새가 마치 여자의 생식기와 닮았다 해서 더욱 관심을 끈다. 그 뒤로 나란히 돌출한 바위는 반대로 남자의 생식기처럼 생겼다. 각도에 따라 활개바위 속으로 남근석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여 많은 이들이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활개바위 앞에 서 있는 남근석을 본 여자는 바람이 난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발포 포구에서 활개바위 반대쪽으로 2km쯤 가면 발포해수욕장이 있다. 발포해수욕장 해변은 예부터 탕사장(湯沙場)이라 불릴 만큼 모래찜질로 유명하다. 신경통, 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이 곳을 찾는 피서객이 많다.

이 탕사장에도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주 오래 전 두 남녀가 신분의 차이를 넘어 발포해수욕장에서 밀회를 즐겼다. 그러나 금지된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은 어느 날 피부가 부어터지고 종기가 나는 질병에 걸리고 말았다. 한 할머니의 처방에 따라 모래를 파서 웅덩이를 만들고 그 곳에 알몸을 묻었다. 낮에는 그대로 들어가고 밤에는 모래사장에 장작불을 피워 불에 달군 모래를 이불삼아 지냈다. 그렇게 보름을 지내자 두 사람의 병이 나았다. 사람들은 이 곳을 탕사장이라 불렀다.

고흥(전남)|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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