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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먹은 밥 맛있었어요” 초1·2 첫 하굣길…기다리던 엄마에게로

뉴스1

입력 2020-05-27 15:59:00 수정 2020-05-27 2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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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동도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입학 후 87일만에 처음으로 등교한 1학년 신입생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2020.5.27 © News1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학생과 교직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27일 정오 무렵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이 같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부모 30여명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교문 밖에서 자녀들의 하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의 인솔에 따라 교실을 나서 교문 앞으로 나온 학생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교문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님을 발견하자 쪼르르 달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올해 처음 학교를 찾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첫 등교의 들뜬 마음으로 부모와 함께 귀가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만나자마자 올해 첫 학교 생활이 어땠는지부터 물었다.

교문 밖에서 아버지를 만난 한 초등학생 아들은 ‘오늘 어땠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재밌는 일은 별로 없었는데 재밌었어요”라며 어른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학교에서 (밥) 먹으니까 맛있었어”라며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향하는 딸도 있었다.

돌봄교실에 있는 3학년 자녀를 기다리던 박모씨(40·여)는 1·2학년생들의 하교 과정을 지켜보며 “그동안 등교를 못하다가 당연한 일상이 시작되는 거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1학년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는 걱정이 많은데, 그때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날은 학생들과 담임선생님이 처음 대면하는 날이기도 했지만, 학부모와 담임선생님도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자녀를 인계받은 학부모들과 학생을 보내는 담임선생님은 교문을 사이에 두고 다소 어색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처음 등교 개학을 맞은 초등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방역조치를 했다. 서초구의 이 초등학교는 학생들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조별로 나눠 주 1회만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

학부모 김희정씨(41·여)는 “학교에서 방역조치를 잘 해줬을거라 생각해 믿고 따르려 한다. 감염 우려는 별로 없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등교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1학년생 조카의 하교를 기다리던 곽소영씨(44·여)는 “아이들이 어리니까 학교에서 안전거리 같은 수칙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2학년생 딸을 기다리던 강모씨(39·여)도 “아직까지는 확진자 수가 폭발적이지 않은 거 같아서 등교시켰다”면서도 “다음 주에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면 가정학습을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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