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DBR]주식 투자무드 보면 수익률도 보인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입력 2020-05-27 03:00:00 수정 2020-05-27 03: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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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 분석
긍정의 1,3월 고수익 낸 포트폴리오… 부정 기류 9, 10월엔 평균 밑돌아
평일엔 불금에 분위기 ‘업’… 계절별 투자무드 잘 맞추면
평균보다 年4~25% 초과수익


다수의 실험연구, 설문조사, 실증분석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투자 무드(Investment Mood)는 특정 월과 일에 매우 상이하게 나타난다. 가령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은 많은 투자자가 희망적, 낙관적 무드에 휩싸이곤 한다. 또 기온이 올라가고 햇빛 양이 증가하는 3월엔 겨울만 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계절성 정서장애 현상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무드가 한층 밝아진다. 일주일 중 주식시장의 투자 무드가 가장 높은 날은 금요일이다. 소위 ‘불금’이라는 말처럼,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날이라 그렇다. 반면 9월과 10월, 월요일에는 투자자들의 무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허슐라이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무드 변화가 주식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다면적으로 분석했다. 계절별 추세를 살펴본 결과, 1월과 3월에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 포트폴리오(A)는 9월과 10월에 이르러서는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해 1월과 3월에는 다시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로 회귀했다. 반면에 1월과 3월에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포트폴리오(B)는 하반기의 9월과 10월에는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다음 해 1월과 3월에는 다시 역전돼 평균 이하로 하락했다. 하지만 다시 9월과 10월이 되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다시 말해 투자 무드가 긍정적일 때(1, 3월) 잘나가던 포트폴리오(A)는 투자 무드가 다시 긍정적으로 바뀔 때(9, 10월→1, 3월) 계속 좋은 성과를 이어갔고, 투자 무드가 부정적일 때(9, 10월) 성과가 좋던 포트폴리오(B)는 부정적 분위기가 다시 찾아왔을 때(1, 3월→9, 10월) 우월한 성과를 이어 나갔다. 동일한 무드가 반복될 때 비슷한 성과를 보이는 반복 효과다. 하지만 A는 분위기가 긍정에서 부정(1, 3월→9, 10월)으로 바뀔 때, 또 B는 부정에서 긍정(9, 10월→1, 3월)으로 바뀔 때 모두 평균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무드가 역전되면 성과도 바뀌는 역전 효과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효과를 반영한 ‘롱숏(Long-Short) 포트폴리오’(반복 효과가 기대되는 주식은 매입하고 역전 효과가 기대되는 주식은 공매도)를 만들어 성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최소 0.33%, 최대 1.8%의 월 초과수익률, 0.02∼0.1%의 일일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대략 3.96∼25%다. 이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 투자자의 무드 변화를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만으로 시장 평균보다 작게는 연 3.96%, 크게는 연 25%를 초과하는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지난 수십 년간 행동재무학에선 인지적 편향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데 주력했고 무드와 같은 정서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도 드러나듯 감성을 적절히 감안한 투자는 위험관리와 초과수익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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