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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손잡자” 카드-증권사들 ‘플랫폼 핀테크 모시기’ 경쟁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5-26 03:00:00 수정 2020-05-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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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카카오뱅크)과 서로 일하겠다고 난리입니다.”

25일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뱅크가 신한 국민 삼성 씨티 등 4곳의 카드사와 손잡고 동시에 카드를 출시한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계약 조율 과정에서 일부가 무산되긴 했지만 당초 7곳의 카드사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카오뱅크,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등 ‘플랫폼’을 바탕에 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비대면 거래, 간편 금융 등이 활성화되고 핀테크 관련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 기반 금융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의 협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들의 ‘핀테크 모시기’는 실적으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이달 8일 카카오뱅크는 카드사 4곳과의 제휴카드가 출시된 지 열흘 만에 신청 10만 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스도 지난달 초 하나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신용카드가 출시 2주 만에 20만 건의 사전예약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사들도 플랫폼 핀테크 기업과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한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3월까지 한국투자증권은 약 1년 만에 145만 명이, NH투자증권은 두 달 만에 33만 명이 새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이달 말 연리 최대 3%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금융사들이 경쟁 상대이기도 한 플랫폼 기반 핀테크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두꺼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와 토스의 가입자는 각각 약 1200만 명, 17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핀테크 특성상 20, 30대 젊은 고객층 비중이 높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이다. 최근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내놓은 카드 중 다수가 배달앱, 스트리밍서비스, 카페, 편의점 등 2030세대를 겨냥한 혜택을 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금융업계와 전문가들은 당분간 플랫폼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금융사들의 노하우와 플랫폼 핀테크 업체가 가진 고객 경험이 결합돼 고객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윈윈’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을 배분해야 하긴 하지만 기존에 카드나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들어가던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엔 플랫폼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이 사실상 기존 금융업권에 대해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핀테크와 기존 금융권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어 향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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