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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발생률 낮춰야 코로나 2차 유행 차단”… 무료접종 확대 추진

전주영 기자 , 김소민 기자 , 이소정 기자

입력 2020-05-22 03:00:00 수정 2020-05-22 09: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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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정부 “중2~고3, 60~64세도 포함”… WHO “올겨울 독감 세계적 유행” 예고
코로나-독감, 고열 등 비슷한 증상… 동시 유행땐 환자 뒤섞여 교차감염
전문가 “성인도 올해는 꼭 맞아야”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의 확대를 추진한다. 올가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걸 대비하기 위해서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독감 발생률을 낮춰야 코로나19 2차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무료 접종 대상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그리고 임신부다. 여기에 중학교 2학년부터 고교 3학년 청소년과 60∼64세 고령자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약 590만 명 늘어나 전체적으로 약 20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 무료 대상 아니어도 예방접종해야

지난해 말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진 독감은 전년보다 12주 빠른 3월 27일에 끝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같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생활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올겨울 독감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A, B, C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속성상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WHO는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발표한다. 그런데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인플루엔자 형태는 지난해와 다르다.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맞은 백신은 올가을 이후 유행할 독감에는 무력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후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날씨가 추워지면 밀폐된 공간에 모이기 때문에 여름과는 상황이 달라진다”며 “올해 초처럼 독감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반인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 독감 예방접종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성인도 독감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2020∼2021년 절기에는 평상시에 맞이하는 동절기 독감보다 예방접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증상 비슷해 ‘교차 감염’ 위험

정부가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늘리기로 한 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올가을 이후 독감과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두 질환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뒤섞여 교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정된 병상과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들에도 큰 부담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9월∼2019년 8월 독감 감염자는 257만7297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0시 기준 1만1122명. 독감이 한창 유행하는 11월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인공호흡기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유사한 게 위험 요소다. 독감 증상은 38도 이상 고열, 근육통, 오한, 두통, 인후통, 콧물, 기침 등 코로나19의 사례정의와 비슷하다. 유행 시기도 겹친다. 방역당국으로서는 동시 유행 시 코로나19 대응에 한층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구별되지 않으므로 독감을 최대한 줄여야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코로나19 대응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독감이 유행하는 주요 장소는 학교, 유치원 등 집단생활 공간이다. 만약 교내에서 독감 감염자가 발생하면 코로나19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때까지 전교생이 원격수업을 받아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 방역당국이 고3까지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에 포함하려는 이유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학생이나 교직원에 대해 신속한 코로나19 진단검사 등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정기석 교수는 “독감으로 열이 나는 환자를 줄였는데도 발열 환자가 나오면 코로나19로 의심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김소민·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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