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해수온도 상승으로 알래스카 북극빙 늦어 생태계 우려

뉴시스

입력 2019-11-20 08:14:00 수정 2019-11-20 0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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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초 해빙 사상 최저" 연구진 발표
연안 도시 유빙도 줄어들고 물만 가득


미국 알래스카주 북극해의 북극빙의 결빙과 유빙의 양이 줄어들고 늦어지고 있다. 예년같으면 유빙으로 넘쳐나던 해역의 11월초 얼음의 양이 사상 최저인 것으로 조사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북극해 연구탐사선 시쿨리아크호( 미 국립 과학재단 소유의 북극탐사선. Sikuliaq는 ‘young sea ice’를 의미하는 알래스카어)는 두께 76cm의 해빙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쇄빙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예년같으면 유빙이 가득해야 마땅한 추크치 해 북서부 해상에는 아직 얼음이 드물고 바닷물만 가득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11월 7일에 길이 79.5m의 이 배를 타고 놈(Nome )을 출발했다. 베링 해협을 건너서 알래스카 북서쪽의 추크치 해로 진입한 이 선박은 얼음이 없어 쇄빙기능을 시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 배는 미 대륙 북단의 배로우를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북극빙 관측 결과를 기록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보포트 해 동쪽 도시까지도 북극빙이 서서히 얼어들어왔을 시기인데도, 아직 추크치 해의 해빙을 만나려면 북서쪽으로 322km나 더 항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은 이제 11월이면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상이 되었다. 수 년 동안 얼어있던 두꺼운 해빙 대신에 연구팀들은 파도를 연구하고 이 파도가 알래스카 북부 해안에 어떤 식으로 밀려드는가를 연구해야 할 형편이다.

워싱턴대 응용물리학연구소 소속의 해양학자 짐 톰슨연구원은 “우리는 지금 북극의 새로운 가을 풍경이 어떻게 변화했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의 국제 북극연구센터 소속의 기상전문학자 릭 소먼은 올 11월초의 추크치해 해빙이 사상 최저의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전 국립기상센터의 예보관 출신인 그는 북극해빙의 감소가 해안지대 주민의 삶에도 큰 문제가 된다고 했다.

특히 베링해협 북부와 남부 해안지대는 연안의 북극빙 층이 바다로부터 보호해주는 자연 장벽 역할을 해서 이 곳의 토지를 강한 해풍의 침식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놈 일대에서는 얼음층이 바다 낚시나 게, 대구를 잡는 어업의 발판역할을 해주며 코체부에 사운드 부근의 마을 사이의 교통수단이자 갬벨 부근 해마 어획의 작업장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추크치와 베링해협에서는 해빙이 가장 중요한 생존 수단이기도 하다. 얼음층 밑의 차갑고 짠 바닷물이 북극해의 해양생물과 상업적으로 어획의 대상이 된 태평양 대구 어류들 사이의 격리를 맡아 주고 있다.

이 해빙층이 녹을 때면 미세 유기체들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먹이 사슬의 가장 하위의 기초를 이루게 된다.

야생동물에게도 해빙은 중요하다. 북극곰의 주요 서식처인데다 암컷이 출산을 할 때 가장 선호하는 장소인 얼음동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새끼들을 거느린 암컷 해마도 북극 얼음을 휴식처로 사용하며 얼음 덩이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해 베링해로 들어간다.

이런 북극해빙의 형성은 해수 온도가 소금물의 빙점인 영하 1.8도 이하가 되어야 가능하다.

역사적으로 북극해의 얼음은 북쪽 끝 해역에서 얼기 시작해 해류와 바람을 타고 남쪽 추크치해와 베링해로 흘러들어와 바닷물의 온도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얼음이 형성되어야 하며 20년전만 해도 그런 식으로 충분한 해빙이 얼 수 있었다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의 지구물리학 연구소 앤디 마호니 연구원은 말했다.

“전에는 늦은 여름에도 해수 온도를 끌어올릴 만큼의 더위가 없었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얼음이 쉽게 결빙될 수 있었다. 해수 온도가 낮아서 빙점까지 내려가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이제 혹독한 현실이 닥쳐왔다. 여름철 폭염의 고온 때문에 베링해 인근 해역의 바닷물과 해수 밑의 얼음 전체가 녹고 있는데다 해수면의 온도에서 해저의 온도까지가 모두 정상 범위보다 높아서 얼음의 형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대기 중엔 추위가 닥쳐왔고 강풍도 불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얼음이 얼어야 할텐데, 아직도 대양의 해수 속에는 너무 많은 열기가 남아있어서 얼음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는 생태계 피해를 우려했다.

[앵커리지(미 알래스카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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