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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 불법처리에… 집단癌 ‘죽음의 마을’로

강은지 기자 , 익산=박영민 기자

입력 2019-11-15 03:00:00 수정 2019-11-15 08: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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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99명중 22명 발병… “비료공장서 규정 어겨 발암물질”
환경부, 암과 역학 관련성 첫 인정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리고 그중 14명이 사망한 이유가 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발암물질 때문이라는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발병할 수 있는 비특이성 질환(암)에 대해 정부가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첫 사례다.

환경부는 14일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를 갖고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 평온하게 살던 장점마을 주민들은 2001년 마을에서 500m 떨어진 곳에 ‘금강농산’이란 비료공장이 가동되면서 암에 걸리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금강농산이 2017년 4월 문을 닫을 때까지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렸다. 주민들은 간암, 피부암, 담낭암, 담도암, 위암,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앓았다.

금강농산은 담배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연초박’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재료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했다. 그런데 발효시켜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 연초박을 300도 이상 고온에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로 생산한 것이 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고온건조 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들이 대기 중으로 퍼져 주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환경부는 암에 걸린 주민들에게 의료비와 피해보상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금강농산은 이미 파산한 데다 회사 대표가 사망해 주민들이 소송을 내도 손해배상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연초박을 납품한 KT&G,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익산시와 전북도, 정부 등에 공식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강은지 kej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익산=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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