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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내려와라), 아비” 에티오피아 시위대, 노벨상 받은 아비 총리 신간 불태워

전채은기자

입력 2019-10-24 16:08:00 수정 2019-10-24 16: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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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 규모 반정부 시위서 시위대 “아비 내려오라!” 요구
반정부 미디어 활동가 자와르 모하메드 주축으로 시위대 조직
부족 간 갈등 표출에 정부도 고민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복판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의 신간이 활활 불탔다. 수백 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서 이 같은 소동을 일으킨 시위대는 “아비는 내려오라!”며 아비 총리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23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시위를 벌인 이들은 미디어 활동가인 자와르 모하메드를 주축으로 조직됐다. 오로모족 출신의 언론인으로 이름을 알린 모하메드는 자신이 세운 방송사 ‘OMN(오르모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정권 때부터 반정부 여론을 이끌어 왔다. 당시엔 미국에 살며 활동했지만 지난해부턴 에티오피아에 들와 지내고 있는 상태다. 그는 “정부가 일부 부족의 이익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차별받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을 그러모아 반정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자와르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리 집의 경비 인원을 정부가 해산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촉발됐다. 에티오피아 경찰은 그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그의 집 인근을 중심으로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대는 “다운(내려와라), 다운, 아비”하고 외치는가 하면 발간된 지 나흘 된 아비 총리의 신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신간엔 아비 총리의 정치철학과 그의 비전이 담겨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비상사태를 종식하고 과거 야당 대표를 포함해 수천 명의 정치범을 석방했으며, 언론의 자유도 대폭 허용하는 등 개혁적인 행보를 걸어 왔다. 특히 이웃 나라인 에리트레아와 해묵은 전쟁을 끝내는 공동선언을 주도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전 권위주의 정부 시절 억눌렸던 뿌리 깊은 종족 갈등이 아비 총리 집권 이후 표면화하면서 에티오피아 내 종족 분쟁도 심화하고 있다. 아비 총리 역시 오르모족 출신이어서 이 같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인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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