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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드론에 현장경영까지’ 깃발든 김현미 장관, 출마 의지 접었나

뉴시스

입력 2019-09-19 18:08:00 수정 2019-09-19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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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과는 미묘한 기류변화…임명권자 뜻도 언급

내년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간부들과 회동에서 ‘현장 경영’을 독려하고, 택시 플랫폼 업계와도 18일 첫 회동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내년 총선 불출마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히고, 그동안 관심 밖이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19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장관은 간부들을 상대로 이른바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상공론’에 치우친 공허한 대책을 지양하고, 자율주행차,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변화의 급물살을 타는 4차 산업 태동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실을 느껴보라는 주문이다.

김 장관은 특히 드론 시장의 최강자인 중국을 추월하기 위한 역발상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중국 DJI 등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판을 뒤흔들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드론 시장의 블루오션격인 ‘안티 드론’ 등 구체적인 해법도 언급했다. 안티 드론은 드론 공격을 무력화하는 장비, 시스템을 뜻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석유시설 타격으로 열린 기회를 선점하자는 취지다.

물론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9·13대책 관련 언론 보도에도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가 취임 후 주요 관심사인 주거복지나 주택 시장 분야가 아닌, 드론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5월23일 3기 신도시 관련 교통대책을 설명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철도 구조개편’ 문제를 묻는 질문을 비껴간 바 있다.

김 장관의 이색 행보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간부들에게 현장경영을 독려하면서, 본인도 업계와 만남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날 저녁에도 서울 모처에서 플랫폼 업계 대표들과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마카롱 택시를 비롯한 플랫폼 서비스 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플랫폼 업계 대표들과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의 이러한 현장 행보를 놓고 국토부 내부의 해석은 엇갈린다. 지난 7월 출입기자단과 체육대회에서 ‘출마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데다, 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 출마설이 불거진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과 국회에서 설전까지 벌인 점에 비춰볼 때 ‘불출마’ 등 과잉해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도 전날 불출마설을 일축한 바 있다. 국토부 전직 고위관계자도 “김현미 장관이 올해 12월까지는 국토부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전날 플랫폼 업계와의 회동, 간부들을 겨냥한 현장경영 발언 등이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직후인 지난 4월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장관은 당시 월례조회에서 “저는 임기가 조금 연장된 장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조직 분위기를 다잡은 바 있다. 당시에도 정부 여당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해온 김 장관에게 올해 말까지 장관 직 수행을 맡기는 쪽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3기 신도시의 유탄을 맞은 일산 지역구 민심이 사나워 내년 총선에 출마해도 사실상 당선이 어렵지 않겠는가는 예측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사권자의 의중’을 언급한 김 장관의 발언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달 말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나 최종 거취는 임명권자 뜻에 달렸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인사권자의 뜻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로도 풀이되지만, 불과 한 달 전 강력한 출마 의사를 고수하던 당시와는 발언의 수위나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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