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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할테니 나가달라”…김부겸, 광주 강연장서 구청장들 쫓아낸 이유는

뉴스1

입력 2019-06-27 10:54:00 수정 2019-06-27 15: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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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연회장에서 강연을 열고 ‘자치분권시대 지역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9.6.27 /뉴스1 © News1
“나가주세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광주강연에서 당소속 광주 구청장들을 강연장에서 쫓아낸 이유는 뭘까.

김부겸 의원은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라붐웨딩홀 연회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조찬포럼에서 ‘자치분권시대의 지역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자리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당원, 관계자 등 150여명과 함께 조찬을 한 후 강연 참석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강단에 올라섰다.

김 의원은 “광주는 당의 당당한 기둥이다. 이른 시간에 많이 나와주신 선배, 동지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말을 꺼낸 뒤 “각 지역을 지키고 있는 구청장님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시면 어떡하나”며 강연장의 경직된 분위기를 풀었다.

강연장 맨 앞 테이블에는 임택 광주 동구청장, 서대석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김삼호 광산구청이 앉아 있었다.

구청장들은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TK출신 김 의원의 자치분권 강의를 듣기 위해 이날 조찬포럼에 참석했다.

김부겸 의원이 “오늘 주제가 구청장을 욕하는 것이다. 다 바쁘신 분들이니 빨리 보내드리는게 어떨까요?”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하하하’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강연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낸 김 의원은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보며 “오늘 제가 말씀 드릴 것은…”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결국 자치 분권이라는 것은 우연히 온게 아니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가능케하는 토대로 지방자치를 주장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

강연을 이어나간지 2분여가 지났을 무렵 김 의원이 다시 구청장들을 향해 말했다.

“아니, 구청장님들 나가시라니깐. 빨리 박수 한 번 쳐드립시다. 어서 가시라고”라며 당원들에게 박수를 유도하자 현장에서는 또 다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때 여러차례 “가시라”고 요구하는 김부겸 의원의 요청에 구청장들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보좌관들과 함께 강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웃으며 박수를 치던 강연 참석자들이 “진짜 가는 거야?”, “구청장들 진짜 갔어?”라고 말하며 텅 빈 구청장석과 강연장 문을 번갈아봤다.

구청장들이 모두 퇴장하자 김 의원은 다시 강연을 이어나갔다.

강연을 다시 시작한지 20여분이 지난 후 ‘주민 자치’에 관한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나오자 김 의원이 구청장들을 내보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아까 구청장들에게 나가라고 했는데 이 이야기 때문에 그랬다”며 “민주주의 핵심은 국민이 주인이 돼서 자기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책임을 나누는 것이다. 결국은 기관장들이 주축이 되는 기관자치가 아니라 주민자치로 가야 한다.”

기관자치에 대한 비판 때문에 구청장을 내보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김 의원과 구청장들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구청장들을 내쫓은 것과 관련, “그분들은 오전에 가장 바쁜 분들이다. 오늘 아침에만도 약속이 두세개씩 있는데 내 체면치레를 위해 참석해준 것”이라며 “배려차원에서 먼저 보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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